오늘 오후에 올린 글의 뒷 부분입니다..
좋은 밤 되시기 바랍니다..먹물의가면
에너지와 자본주의에 대한 小考 (11)
Whatever is produced in haste goes easily to waste
Saadi (Mushrif-ud-Din Abdullah) (1184? ? 1283/1291?)
이란에 대하여..(2부)
50여 년 전 이란의 정권을 무너뜨린 CIA 주도 쿠데타는 그 후 미국의 국내 정치, 이란
/이라크의 1980~1988년 전쟁, 후세인의 흥망, 현재 이란을 코너로 몰고 있는 미국의
외교노선과 불가분의 연관성을 맺게 됩니다..
테헤란 인질극과 옥토버 서프라이즈(October Surprise)
이란은 상당히 오래 전부터, 지금과 유사한 두 가지 권력에 의해 움직이는 국가였습니
다. 하나는 이슬람 신앙의 가치를 계승하고 주창하는 종교 지도자들이 행사하는 실체
적 권력이며, 다른 하나는 국가 경영을 담당하는 정치인들의 현실적 권력입니다. 이
두 권력은 때로 견제하고 때로 협력하며 균형을 잡아 왔습니다. 종교 권력이 너무 나
가면 현실 정치권력의 은근한 반항이 있고, 현실 권력이 이슬람 가치를 무시하면 종교
권력의 반발이 작용했습니다.
그런데 팔레비는 그 균형을 무너뜨렸습니다. 이란 종교 지도자들이 볼 때, 샤 팔레비
는 ‘앵글로’ 라는 말이 상징하는 물질문명과 대중문화로 이란의 정신을 오염시키고,
이슬람 순수성을 짓밟은 폭군입니다. 때문에, 그런 팔레비도 물론 나쁘지만 그런 자를
앞세우고 이란을 타락의 길로 이끌며 국부를 빨아먹은 미국이 보다 큰 악이라고 보는
그들의 시각을 전적으로 틀렸다고 하기는 힘든 일입니다. 이란의 종교적 가치나 권력
은 북한의 주체사상처럼 현실 권력을 신격화하고 민중을 세뇌하는 것과는 여러 가지
측면에서 비교가 되지 않는 것입니다.
하여튼, 1979년의 이슬람 혁명은 팔레비를 몰아내고 이란을 이슬람 신정국가로 다시
돌려 놓았습니다. 이 사건은 사우디 등 주변 이슬람 국가 지도자들을 불안에 떨게 만
들었습니다. 이란이 무슨 이슬람 제국주의를 무기로 지역 패권을 노릴까 두려웠던 것
이 아니라, 이란 종교 지도자들이 갖고 있는 이슬람 신앙의 순수성과 자신들의 가식이
나 탐욕이 비교되어 비난 받을 것을 두려워하는 것이었습니다.
사우디 아라비아를 비롯하여 중동 산유국 정권 모두는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종교적
권력과 가부장적 족장 권력이 유착하여 적절한 견제나 균형이 없는 상태입니다. 그들
에게 그런 권력의 분할과 상호 견제를 요구하는 것은 정권을 노리는 쿠데타 음모와 다
름없는 위협이었던 것입니다.
한편 미국의 당시 중동에 대한 시각과 입장은 보다 노골적이고 단순한 것이었습니다.
석유 이권을 제공하여 이익을 보장해 주고, 석유로 벌어 들인 돈의 상당 부분은 다시
엄청난 무기 구입을 통해 미국으로 되돌려 주는 이란은 말 그대로 황금알을 낳아주는
예쁜 오리였습니다. 게다가, 공산주의의 인도양 방면 진출을 가로 막고 있는 강력한
첨병 역할까지 수행하니 팔레비는 모든 미국 종속국의 롤-모델 같은 존재였던 것입니
다.
그런 충성스런 국가를 뒤엎은 이슬람 혁명은 자체로 미국에 도전하는 전쟁과 다름없는
것이며, 그런 혁명을 주도한 자들은 모두 종교적 광신자요 이슬람 근본주의자라고 매
도하지 않으면 안 될 만큼 괘씸했던 것입니다. 그렇게 부글부글 끓고 있는데, 일단의
이란 대학생들이 테헤란 미국 대사관을 점거하고 직원들을 인질로 억류하는 사건이 벌
어진 것입니다. 요구는 팔레비를 처벌하게 돌려 보내고, CIA가 26년 전에 주도했던 쿠
데타에 대해 사과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이 시점에서 호메이니를 비롯한 이슬람 혁명 지도자들은 1953년에 좌파 민족주의자와
종교 지도자들이 범했던 나이브한 실수를 유사하게 반복한 것입니다. 과거 영국의 영
향력에서 벗어나기 위해 당시 이란 급진 좌파와 종교 권력자들이 민족주의 노선의 과
도한 속도로 선도한 결과, 팔레비 26년 독재와 극심한 인권 억압이 초래된 것으로 본
다면, 이번에는 종교 지도자들에 의해 현실 균형 감각을 지닌 민족주의 노선의 견해가
무시되고 급진적 이슬람 도덕 지상주의가 질주하며 다시 한 번 이란 민중 특히 젊은이
들에게 불필요한 피의 대가를 지불하게 만들었던 것입니다.
그들의 성급한 질주는 즉각 미국(럼스펠트 국방)의 무기 지원과 격려를 받은 후세인의
침공을 야기했고, 무려 8년간 이란이 어떤 현실적 힘의 축적이나 개혁도 불가능한 소
모적 전쟁 상태에 허덕이게 만든 것입니다. 그런 맥락에서 볼 때, 1979년 11월 반미
선동이라고 볼 수밖에 없는 연설로 젊은 대학생들을 자극한 호메이니는 커다란 역사적
오류를 범한 것입니다. 그것은 미국을 보는 그의 시각 또는 이슬람적 가치 아래 이란
국민을 통합하려는 그의 정치적 의도나 철학이 틀렸다는 말은 아닙니다.
반대로, 그런 옳은 시각과 철학을 현실 정치와 국제 관계 속에 접목하고 풀어 나가는
방법론, 즉 대응과 수순이 결정적으로 잘못되었다는 것을 지적하는 것입니다. 테헤란
미국 대사관으로 달려 들어가 인질을 잡고 미국이란 수퍼 파워와 맞대결하는 형태가
연출되어 무엇을 얻었든 간에, 그로 인해 피할 수 있는 전쟁을 확실하게 초래했던 것
이며, 그들이 상상할 수 없었던 대가를 치른 것입니다. 이것은 이란의 종교 권력과 정
치 권력이 균형을 잡게 되는 시점에서 이란 지성들에 의해 반드시 비판 받을 것입니다
.
종교 지도자든 정치 지도자든 그들도 인간인 이상, 도덕적 순수성과 현실적 현명함을
동시에 갖추고 또한 구현한다는 것이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닐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으
로 8년 전쟁의 피해가 합리화 될 수는 없는 것입니다. 그런 엄청난 대가를 치른 결과,
이란이 결국 미국의 집요한 야욕에서 벗어나 안전과 평화를 구가하고 있다면 또 모르
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은 것입니다. 마치 그 모든 피가 아무 의미도 없이 흘려진
것처럼, 오늘도 여전히 같은 대상의 같은 위협에 노출되어 있는 것입니다.
이란의 문제가 무엇인가 라는 이 글의 화두는 이란에게 국한된 것도 아니고, 북한에게
비유적으로 원용할 수 있는 것만도 아닙니다. 바로 우리 자신의 오늘에 대한 질문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종교적 순결성과 이상적 이념만으로 모든 가용한 무기와 힘을
구사하는 악에 대항하여 승리하기는 힘들다는 것입니다. 상대가 강한 힘을 지닌 악일
수록 그것과 싸워 이기기 위해서는 악을 제압할 수 있는 현실적 힘과 자원, 그리고 우
월한 전술 전략이 필수불가결한 요소가 되는 것입니다.
이상과 신념은 선악의 전선을 명확하게 드러내는 것에 불과합니다. 전선이 명확해졌다
고 전투나 전쟁을 이기는 것이 아닙니다. 승리와 패배가 선악의 판정이나 양자의 이상
과 신념의 상대적 우월성만으로 결정된다면 좋겠지만, 현실 세계엔 그런 판정을 내릴
수 있는 판관도 없지만, 모두가 승복할 수 있는 판결 자체를 구하는 것이 불가능한 일
입니다. 항상 그런 것은 아닐지라도, 대개 그 판관의 자리는 우월한 힘을 소유한 진영
의 몫이며, 판결은 그러한 우월한 힘의 논리에 불과한 것입니다.
이상과 신념의 우월성은 분명 특정한 힘이며 더 큰 힘의 원천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
나 현실 세계에선 탐욕과 이기심 그리고 거짓이 참된 이상이나 올바른 신념보다 훨씬
가공할 힘으로 나타나며, 그것들 또한 결집된 힘의 전선을 형성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의 경우, 친일반민족 세력의 강고한 생명력을 고려할 때, 군부 쿠데타 세
력이나 부패한 정치 모리배들을 볼 때, 그리고 교묘한 조작과 이론으로 민중을 오도하
는 법관, 언론, 그리고 타락한 지식인의 매춘 행위를 볼 때,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
을 것입니다.
미국이 설마 후세인 손에 생화학 무기까지 쥐여주며 이란을 공격하게 할 줄은 몰랐다
고 말한다면, 호메이니는 애초에 미국을 그레이트 사탄이라고 부르지 말았어야 합니다
. 미국이 도덕적 권위의 말 펀치 한 방에 나가 떨어져 포기할 상대로 보았다면 호메이
니는 세상물정을 몰라 수 백만 인명을 죽음으로 몰아 넣은 것입니다. 한 마디로 호메
이니는 자신의 종교적 및 도덕적 우월성에 과도한 자만심을 가지고 지나치게 서두르는
우를 범했던 것입니다. 그로선 내부의 힘을 결집한다고 한 행동이겠지만, 현실적으론
감당할 수 없는 외부의 때이른 공격을 자초한 행동이기도 한 것입니다.
그로부터 이제 25년이 지난 시점에서, 그 후대들이 다시 석유자원과 핵 무기 개발을
무기 삼아 미국과 이스라엘에 대결하겠다는 것은 또 다시 그 서두름과 어리석음을 반
복할 가능성이 높은 것입니다. 이란이나 북한 또는 우리도 나름대로는 손자병법의 36
계가 무엇인지, 또는 적의 피로함을 기다린다는 것이 무엇인지 모두 안다고 생각할 것
입니다. 그러나 뼈 속에 각인된 이해와 인식이 아니라면 그러한 설익은 상식과 서투른
적용은 보다 우월한 악의 교활한 힘과 부딪힐 때, 무기력한 패배를 보장할 뿐입니다.
평면적 비교가 아니라 근원적 차원에서 이란의 이슬람 혁명 후 역사에서 배워야 합니
다. 선악을 떠나 우리도 주변국들의 바람직하지 않은 영향력에서 자유롭기를 원한다면
, 절대 서두르지 말고 현실적으로 그렇게 될 수 있는 전술과 전략부터 모색해야 합니
다. 어떤 힘부터 기르고 어떤 약점부터 보강해야 하는지 냉정하게 판단해야 합니다.
우리 사회의 분열과 갈등을 극복하고자 한다면, 그것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도덕성과
올바른 신념은 반드시 필요한 것이지만 그것에 대한 과도한 확신은 오만과 자기 기만
입니다.
오만한 자세와 마음에선 냉정한 전술 전략이 나올 수 없습니다. 오만한 신념은 상대를
무시하고 지도자를 서두르게 만듭니다. 쓸데없이 자극하며 중구난방으로 날뜁니다. 강
한 악을 상대하여 이겨 극복할 수 있는 힘은, 상대의 힘을 냉정하게 인정할 수 있는
합리성, 그리고 그것을 제압할 수 있는 힘을 겸허한 자세로 키워 나가는 와신상담과
노력에 의해 배양되는 것입니다. 마음만 앞서 서둘러 나가는 것은 패배와 비극적 결과
를 자초하는 소영웅주의이며 배신과 결과적으로 동일한 것입니다.
우리 대통령은 겸허함과 결의 그리고 냉정한 합리성을 겸비한 지도자라고 믿습니다.
그가 몸과 마음으로 부딪히고 넘어지면서도, 굴복하지 않고 제시하는 길을 우리는 정
확하게 이해해야 할 것입니다. 적들이 형성한 저항선도 만만한 것이 아니지만, 우리
내부 진영이라고 일사불란 통제 아래 결집되어 있는 것이 아닙니다. 전투는 안팎에서
모두 우리 생각대로 진행되는 것이 아님을 인정해야 합니다. 그러나 그러한 크고 작은
난관과 실패를 통해 분열하고 흩어지는 것이 아니라, 더욱 겸허해지고 강해져야 합니
다. 그럴 것이 아니라면 애당초 개혁이니 혁명이니 떠들지도 말았어야 하는 것입니다.
다시 이란과 미국으로 돌아 갑니다.
어쨌든, 1979년 이슬람 혁명이 일어 난 해 11월 4일, 호메이니의 선동적 반미 발언에
자극된 일단의 이란 대학생들이 테헤란 소재 미국 대사관을 점거하는 일이 발생합니다
. 70명 가까운 인질을 잡고, 미국의 사과를 요구하는 이란에 대해 당시 카터 미국 대
통령은 이란 석유 금수와 해외 자산 동결 등으로 대응합니다. 동시에 비밀 구출 작전
을 두 차례 실시하나 모두 참담한 실패로 끝납니다. 결국 중간에 풀려난 여자나 흑인
또는 환자를 제외한 50여명은 444일간 인질 생활을 하게 됩니다.
1980년 11월 대선을 앞두고 초조해진 카터 대통령의 인질 석방 막후 협상들은 결국 성
공하지 못하고, 그 이듬해 레이건이 새 대통령으로 취임한 다음 날 비로소 이란은 인
질을 석방됩니다.
(정치적 평가와는 별개로, 카터는 진실된 침례교도이고 훌륭한 목수이며 평화주의 사
상을 갖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의 재선 실패에 가장 직접적 원인을 제공한 것은 이란
이 아니라 미국 연준 즉 FRB의 살인적 금리였을 것입니다.. 아마 20%를 넘었을 것입니
다. 지금 금리와 비교하거나 당시 유럽 금리와 비교하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대
통령 잡는 금리’였던 것입니다.. 이런 일련의 정황을 볼 때, 카터는 일루미나티 세력
에 복속하거나 만족할 정도의 협력을 제공하지 않는, 몇 안 되는 대통령이었다고 생각
합니다. 그리고 바로 그 점이 그 몇 안 되는 대통령들과 비슷한 길을 가게 된 원인입
니다. )
헐리우드 배우 출신으로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된 사람이 이제 둘이 되었지만, 당시 레
이건 공화당 후보는 소위 미국 주류 정치인의 스타 반열에 올라 있었던 인물은 아닙니
다. (지금 캘리포니아 주지사를 하고 있는 오스트리아 태생 미스터 유니버스 출신이
혹시 레이건처럼 미국 대통령이 된다면, 그 역시 레이건과 마찬가지로 자본권력이 간
택하여 워싱톤 무대에 데뷔시키는 것이지, 케네디 가문의 후광이나 터미네이터의 위력
으로 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이런 레이건 팀에게 만일 80년 11월 대선 바로 전 달, 즉 10월 정도에, 이란 인질이
석방되어 성조기의 물결 속에 돌아 온다면, 그것은 재임 중 대통령 즉 카터에게 결정
적으로 유리한 상황이 될 것이 명확했습니다. 그런 놀라운 일, 즉 10월의 경악
(October Surprise)은 무슨 일이 있어도 일어나면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이 홍준표
류의 생각은 과연 누구 머리에서 나온 것일까요?
야당을 위해서는 경제가 나쁜 것이 좋다는 식의 발상과 정확하게 일치하는, 대통령 당
선을 위해서는 자국민이 인질 상태에서 풀려나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이 역적(미국의)
같은 발상이 누구의 머리에서 나왔던 것인지는 정확하게 파악할 길이 없습니다. 그러
나 이 옥토버 서프라이즈의 잠재적 가능성을 지워 버리는 결정적 작업은 시니어 부시,
즉 레이건의 러닝메이트에 의해 수행되었습니다.
11월 대선을 불과 얼마 앞두고 그야말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쁠 때, 그리고 비밀 경호
원이 24시간 경호 하는 상황에서, 부시는 몇 명의 인간들과 워싱톤 인근 공군 기지에
서 CIA 특별기를 타고 어디론가 잠적합니다. 부시는 나중에 이 사라진 십여 시간 동안
무엇을 했는지 납득할 수 있거나 증명될 수 있는 알리바이를 대지 못합니다. 그 시간
이 파리에서 이란 혁명위원회 최고위층 대리인과 약 2시간 정도의 비밀 회동을 했다는
말을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투표일을 코 앞에 두고 부통령 후보가 파리에서
왜 그들을 만났을까요?
카터 재선을 돕기 위해, 인질 조기 석방을 호소하기 위한 것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이
란 측에도, 누가 되든 신임 대통령과 협상을 매듭짓는 것이 낫다는 파와, 카터 현 대
통령이 결정적 양보를 할 수 있는 애타는 순간에 협상을 매듭짓는 것이 유리하다고 보
는 파가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그들은 카터를 버리고 레이건을 택했습
니다. 미국을 그레이트 사탄이라고 부르는 이슬람 성직자들이 레이건이나 낸시의 팬이
었기 때문은 아닐 것입니다.
부시는 옥토버 서프라이즈를 막기 위해, 이란이 거절할 수 없는 조건을 제시했고,이란
은 정확하게 레이건 취임식 다음 날 인질들을 석방했던 것입니다. 이것은 부시 일행을
태우고 그 날 당일치기로 파리를 다녀 온 CIA 전용기를 조종했던 미 해군 첩보부 장교
와 그 동료들에 의해 증언된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언론과 정치권은 이
문제를 신기할 정도로 은폐하고 묻어 버릴 수 있었습니다. 물론 그 와중에 몇 사람 완
전히 병신이 되었지만 말입니다.
그러나 미국에서 은폐에 성공했다고 부시의 반역 행위가 그곳에서 그대로 종결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었습니다. 이란과의 약속을 지켜야만 했던 것입니다. 그것이 그 후
럼스펠트와 그 보좌관 딕 체이니는 후세인을 꼬드겨 이란을 침공하게 하며, 안보보좌
관 포인덱스터와 올리버 노스 같은 자들이 이란-콘트라 스캔들로 밝혀진 바처럼 이란
에 무기를 공급하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레이건 정부의 이란 이라크 변주곡이 만들
어진 원인입니다. 이러한 시니어 부시의 사악한 반역 행위가 레이건에 의해 고안되거
나 지시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당시 레이건의 측근, 즉 캘리포니아 마피아라고 불리는 일군의 인물들은 부시나 럼스
펠트 같은 부류와는 다른 물에서 놀던 인간들입니다. 에드윈 미즈 법무?, 슐츠 국무
그리고 캐스퍼 와인버거 국방 같은 인물들이 그들인데, 이들은 워싱톤의 정치 동물들
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순진했던 인간들입니다. 부시 주변엔 대대로 석유 냄새나 화약
냄새 또는 돈 냄새 풍기는 자들로 가득합니다. 그러나 레이건 마피아들은 벡텔 같은
건설 엔지니어링 기업의 영업이나 관리조직 출신들이었습니다. 벡텔 이라고 어두운 자
본권력의 냄새가 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두 부류가 다른 물이었던 것은 분명합니다
.
게다가 레이건은 재임 1기 말엽부터 심각한 치매 증상을 보였고, 2기에 들어가서는 거
의 감추기 힘든 알츠하이머 중증 환자였습니다. 이란-콘트라 스캔들 청문회와 관련하
여 참모들이 언론용으로 조작된 시나리오를 코치하면 실제로 자신이 그 시나리오처럼
행동했던 것으로 착각할 정도였으며, 연설 중에 옆에서 낸시가 고개를 숙이고 살짝 다
음 말을 가르쳐 주어야 말을 이어 갈 수 있는 정도였습니다. 부시 시니어는 대통령급
부통령이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레이건 8년 동안 사람들은 부시가 어디서 무얼 하는지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고 언론의 스폿라이트는 늘 레이건을 중심으로 회전했습니다.
나타나지 않고 조정하고 움직이는 것 - 이것이 일루미나티의 가장 중요한 덕성이자 속
성입니다. 시니어 부시는 레이건 시대와 자신의 임기를 더해 도합 12년 동안 실질적
대통령에 가까웠고, 더 정확하게 말하면 일루미나티 자체에 가장 근접하게 동화된 인
간입니다. 지금 부시 주니어 밑에서 부통령을 하는 자가 그 시절 국방장관 보좌관을
했고, 그때 국방장관은 지금 부통령이 된 옛날 자신의 보좌관 명령계통에 들어가 일하
고 있습니다. 그것은 럼스펠트가 부시 주니어 맘에 들어서 8년의 간격을 두고 전쟁을
주관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럼스펠트는 시니어 부시와 거의 동격의 일루미나티 근
접성을 가지고 있는 자이기 때문입니다.
럼스펠트는 상, 하원에 나와 의원들을 내려다 보며 이야기합니다. 딕 체이니부터 지금
유엔 대사로 나가있는 존 볼튼이나 세계 은행 총재로 나가있는 폴 울포위츠 같은 자들
이 모두 그의 밑에서 자란 인물들입니다. 이들은 모두 그 시절이나 그 이전부터 텍사
스 크로프드 목장의 부시 왕조 카우보이 자격으로 일루미나티 아젠다를 수행하는 일꾼
들입니다. 후세인은 바로 이 럼스펠트의 꼬임에 빠져 이란과 쿠웨이트를 침공했었던
것이며, 그 결과는 바로 그 럼스펠트에게 체포되어 재판을 기다리고 있는 운명인 것입
니다.
현존하는 미국 권문세가 가운데, 케네디 가문을 누르는 집안이 부시 가문입니다. 그들
에게 비록 케네디 형제 같은 외견상 화려한 전설은 없지만, 그 실질적 권력의 역사와
힘은 케네디가를 휠씬 능가합니다. 케네디가는 비극과 좌절의 배역을 맡았었다면, 부
시 가문은 뒤에서 조종하고 챙기는 역할을 맡은 것처럼 보일 지경입니다. 아버지와 아
들이 대를 이어 대통령 12년, 부통령 8년을 해먹고 있지만, 나타나지 않은 이력과 행
적까지 살펴보면 더욱 놀랍습니다. 조지 워커 부시 현 또라이의 할배 프레스콧 부시에
의해 일어난 부시 가문, 그리고 그들 부자 사이에 끼어 8년 동안 백악관에 주민등록을
두었던 클린튼 등의 다양한 범죄 행각과 일루미나티 유착은 상상을 초월하는 것입니다
.
요즘 쓰나미나 카트리나 구제를 위한 모금 행사에 부시 부자와 클린튼이 트리오로천사
노릇을 하고 있는 것을 보면, 킹 크림슨의 에피타프(Epitaph)가 뛰어난 시대적 통찰력
의 산물이라고 느껴질 정도입니다. 참고로, 클린튼과 부시는 동격도 아니고 정치적 적
수도 아닙니다. 아버지 부시가 조직의 2인자라면 클린튼은 그 밑의 소두목 정도에 불
과할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그러나 그게 아닙니다. 당을 달리하지만, 그들은 보이지
않는 자본권력의 일루미나티 조직에 다투어 충성을 바치는 경쟁관계의 동료라는 것입
니다. 이 부분에 대한 이야기는 기회를 따로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오늘은 여기서 줄이겠습니다.
다음 글에서 미국이 어떤 식으로 이란을 조지려 하는지 아는 대로 말씀 드리고, 가능
하면 이란과 북한의 함수관계에 대한 생각을 논의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이 글 맨 앞의 경구는 13세기 이란의 시인 사디가 한 말입니다. 세익스피어와
비견되는 이 사람에 대해 많은 것을 알지는 못합니다. 시인이고 구도자이며 교육자였
던 사디의 시에 다음 같은 구절로 시작하는 시가 있습니다. 이 시를 언급하는 이유는
그것이 미국 뉴욕 유엔 빌딩의 Hall of Nations에 銘刻되어 있다고 하기 때문입니다.
인류는 모두 형제이고 한 몸이라는 뜻이겠지요..한 사람 또는 한 나라가 아프면 모든
사람 또는 모든 나라가 아프다는 의미의 이 말은 유엔의 모토로 손색이 없을 것입니다
. 그 시를 걸어 놓은 나라와 그 시인의 나라를 잡아 먹으려 하는 나라가 동일하다는
아이러니를 극복한다면 말 입니다.
Of one Essence is the human race,
Thusly has Creation put the Base;
One Limb impacted is sufficient,
For all Others to feel the M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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