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의 성화에 못이겨 또 이렇게 컴터앞에 또 앉게 되는군요..
남편이 늦는다고 전화가 왔고 우리딸은 시골에 계신 큰아버지댁에 간다고 해서 한가하고 느긋하게 글을 올리려고 합니다
우리 부부는 거의 연애를 6년을 했습니다..
그당시만해도 연애결혼은 생각지도 못햇는뎅 어찌하다보니 그렇게 되었네요..
우리형제는 5남매..2남3녀 중에 2녀 그리고 엄마 아버지.........
우리 남편은 10남매 6남4녀의 막내 그리고 어머니..........
양가의 결혼반대로 시간이 흐르기만 했습니다..
우리부모의 반대는 전라도사위는 싫다고 극구 반대 하는거였습니다.
남편의 집에선 서울여자라 싫다고 반대하구요...
그래도 자식이기는 부모없다고 결국은 결혼에 골인했습니다^^
그렇게 전라도 사위싫다는 우리엄마 큰사위는 전남 작은사위는 전북..막내사위는 서울사위를 보게되서 언니와 제가 항상 엄마를 놀립니다.."그렇게 반대하더니 전남북 사위를 봤다구요.."
그리고 신혼생활이 시작되자 마자 시어머니가 편찮으셔서 우리가 시댁으로 들어가 시어머니를 모시게 되었습니다..
남편위로 형들이 많아도 각자의 일들과 여건이 맞지않아서 평소에 부모님의 각별한 사랑을 한몸에 받아온 남편이 시어머니 걱정에 몸둘바를 몰라 하기에 제가 "우리가 모시면 되지..들어가지 뭐!!"
지금 생각하면 정말 겁도 생각도 없는 철부지 새댁이였죠..ㅎ
뭐 도회지에 살아도 평소에 시골을 동경하였기에 별어려움 없을거라 생각하고 시작한 시골생활은 그렇게 만만한게 아니더라구요..
새벽이면 검은 가마솥이 얹혀진 아궁이에 불부터 피우고 물을 끓이고 식사준비를 하는게 곱디 곱게 자란 서울여자에겐 힘겨운 고행이였습니다..불이 잘 안피워지면 역바람 연기에 눈물 콧물 다흘리고
얼굴은 야옹이가 지나간것처럼 ...........서럽게 울고난 여자처럼..
나의 아침의 시작되었습니다..
새벽부터 논으로 밭으로 다니시는 어머니뒤를 쫓아다니는것도 쉬운일은 아니더라구요..호미질도 할줄 몰라 마늘대를 고추대를 뿌러트리기 일쑤고..모내기할땐 나도 해본다고 두꺼운 양말에 스타킹에 중무장을 하고 논에 들어갔다가 논바닥이 미끌하고 물컹대는것이 기분을 묘하게 만들고 있는 와중에 커다란 거머리가 양말에 붙어있어서 기절초풍하고 소리지르며 뛰어나와 식구들을 황당하게 했던일들....지금 생각하면 소중한 추억이네요..^^
더욱 나를 힘들게 한것은 가까이 사는 큰시누이가 있었는데..
어찌나 시집살이를 시키는지 하루가 어떡게 지나는지 모를 정도로
정신적으로 피곤한 나날을 보내게 되었죠...지금 생각해도 끔직하네요...걸레에도 시누이 티가 있다고 했나요?? 그시누이가 지금은
파파할머니가 다되어서 누구보다 나를 반갑게 맞아주네요..^^
명절날이나 시어머니 생신날은 거의 3박4일 행사를 치루는날이죠..
시어머니 직계가족만 52명 이였구요 어머니 친정식구에 시고모님 시작은 아버님댁..그리고 조카들 얼굴도 모르는 질손녀들 까지....
동네 어르신들...모시고 우리집 잔치는 계속 된답니다..
젊은 새댁한테 "할머니 젊은 할머니 하면 쫓아다니는 그런 꼬맹이들 까지요...지금은 식구가 더많이 늘어났지만요..끔찍~ 하하~
그러던 어느날 어머니가 왜 아기가 안생기냐고 물어보시는거였어요.
그걸 내가 어떡게 아냐구요..우씽..
남편은 하도 많은식구 틈바구니에 자라선지 아이에 대해선 별로 신경을 안쓰고 저한테도 신경끄라고 하더군요..
생기면 낳고 안생기면 둘이 재밌게 살자고 하더군요..에휴~
말이 쉽지 그렇게 되냐고요..안그래요 여러분??
그리고 몇년이 흐른 어느날 갑자기 배가 무척아파서 바닥을 기다시피 하였답니다..남편이 출장가고 없는날 말이죠..
이웃아주머니 도움을 받고 인근 산부인가를 갓다가 뱃속에 혹이 있다고 수술을 해야한다고해서..다시 큰병원으로 가서 검사를 다시 받았습니다..거기서도 뱃속에혹이 있다고 해서 급한것은 아니래도 수술을 해야한다고 해서 선생님과 상담을 하게 되었습니다..
수술은 받겠는데 한가지 궁금한게 있어서 그러는데 혹시 제배를 갈르면 자궁이 어떻게 생겻는지 왜 임신을 못하는지 알수있냐고 묻고나서 혹시라도 임신을 못하게 생겻으면 저한테만 알려달라고 신신 당부를 했죠..
그선생님은 찰떡같이 나하고 약속을하고 난 이번에야 말로 제 몸 상태를 확실히 알수있겠다 싶어서 나름대로 결심을 하였답니다..
그리고 수술이 끝나고 회복실에서 입원실로 옮겨지고 식구들이 모인 가운데 의사선생님이 들어오시더니 하시는말...
"아주머니 임신을 절대 못하십니다..인공수정도 못하시구요..
자궁이 기형이라 뭣이 어떻고 저떻고~@#$%#%"
전 그순간 앞이 아득하고 하얗게 변하는걸 느끼면서 침대에서 일어날려고 안간힘을 써댓죠...저걸 그냥..살인은 순간적이다..란걸 알았죠...배위에 놓여진 묵직한 모래주머니를 치울려고 할때 남편이 의사를 데리고 나가더군요..정말 힘만 된다면 죽이고 싶었거든요..
그리고 전 눈을 감아버렸습니다...
도저히 눈을 못뜨겠더군요...
시어머니. 큰시누이 .장조카 친정엄마 친정언니..모두들 할말을 잃고 입원실은 정적으로 휩싸였죠...아~ 이암담함 이란...
그리고 난 이혼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병간호 하던 친정엄마도 어떤말도 저에게 하질 못했습니다..
그리고 남편이 하는말이" 난 아이 필요없다" 너만 있으면 된다"
난 무조건 이혼하자고 했고 남편은 거절했습니다..
두고 봐라 "이세상의 어느남편보다 더잘할것이다.." 남자로서 약속한다" 너를 실망시키는 일은 없을것이다" 네가 나를
선택해준것에
난 보답을 할것이다" 니가 나를 버리지 않는한 난 너를 버리지 않을것이다"아이가 없어도 우리둘만 잘사면 되지..뭐가 걱정이냐..
그리고 시댁식구 모인자리에서 절대 이혼은 없다고 말하고 왔다고 하더군요..그리고 결정적인 한마디에 제가 무너졌죠.."나 괜찮은 남자"다 아마도 자기를 "남편으로 둔것을 평생 후회하지 않을것이다" 정말 자랑스런 울남편이랍니다^^
그런것을 다듣던 친정엄마 하시는말이 "이혼은 언제든지 할수있다
시간을 가져 보자고 하시더군요...이사건 뒤로 엄마의 사위사랑은 말로 표현못할정도 랍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렀고 시어머니의 따뜻한 사랑과 남편의 사랑을
듬뿍 받는 내가 싫어 따가운 눈총을 주던 시누이들...히힛~
그렇게 세월은 흘러갔고 어느날 비가 억수같이 쏟아져 내리던날
지금의 딸이 우리집으로 오게 되었답니다..^^
피에쑤: 간단 명료하게 쓸려고 했는데 잘안되네요..ㅜ,ㅜ
역시 아줌마는 수다쟁이란걸 다시 확인시켜 드려서 죄송하구요~ 헤헤~
다음 기회에 "우리딸 성장기를 써 드릴게요"..쓸 이야기가 무궁무진
한데 문장력이 딸려서 지송함당...아띵~ 오십넘은 아줌마가 그렇죠
안그렇습니까!! 지금이야 편한마음 으로 웃으면서 그때일이 생각나서 미소 지으며 추억에 잠겨서 쓸수있어서 너무너무 좋네요.^^
지루하셨다면 죄송하구요..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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