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세번째로 위성요격기술 시위 강대국의 우주 경쟁이야 상존하고 있는데 왜 최근에 더 문제가 되는 걸까? 발단은 1월 11일, 중국이 폐기된 기상위성을 우주공간에서 격추시킨 데서 비롯됐다. 중국 우주당국은 이날 쓰촨(四川)성 시창(西昌) 위성발사센터에서 KT-2 미사일을 발사, 863㎞ 상공에 떠 있던 자국의 기상위성 펑윈(風雲)-1C를 격추했다. 이 위성은 1999년 발사된 극(極)궤도 기상위성으로 용도 폐기된 채 우주공간을 떠돌고 있었다. 이로써 미국과 러시아만 보유하고 있던 위성공격용 탄도미사일 기술을 중국까지 보유하게 됐다. 美, 日, 濠 예민한 반응
특히 미국은 중국의 실험 성공에 상당히 충격 받은 모습을 보였다. 초당파 의회 정책자문기구인 미·중 경제안보검토위원회(USCC:US-China Economic and Security Review Commission)는 이날 낸 긴급보고서에서 “중국이 미국의 첩보, 항법, 통신을 담당하는 위성 50기에 대해 공격을 감행할 경우, 미국 경제에 파멸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시오자키 야스히사 일본 관방장관은 “국가안보와 우주 공간의 평화적 사용의 견지에서 볼때 이번 실험은 매우 우려스럽다”며 군사력 증강의 투명성 결여는 중국의 동기에 의혹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호주 외교부는 푸잉(傅英) 호주 주재 중국 대사를 소환해 설명을 요구했다. 中, 逆攻으로 挽回 시도 중국 정부는 ‘공격이 최선의 방어’라는 금언에 입각해 역공에 나섰다. 세계경제포럼(WEF) 참석차 스위스 다보스를 방문한 중국 군사과학원(AMS)의 야오윈주 준장은 1월 26일 “우리 세대가 지나기 전에 우주의 무장화 현상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면서“우주가 평화적인 공간으로 남기를 바라지만 이런 전망은 회의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야오 준장은 “우주 초강대국이 있을 수 있다면 한 곳에만 국한되지 않을 것이고 중국 역시 혼자서 그렇게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도발적 발언으로 미국과 라이벌이 되겠다는 중국의 야심을 드러냈다. 그런데 며칠 뒤 중국은 전혀 다른 태도를 보인다. 우주공간의 무장화를 차단하기 위한 국제협약의 제정을 제안하고 나섰다. 또 다른 형태의 역공이었다. 장웨이(姜瑜)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월 30일 “국제사회가 구속력 있는 관련 협약을 체결하는 것이 우주공간의 군사무장화와 우주군비경쟁을 막는 가장 좋은 길로 생각한다”며 “중국은 다른 국가와 함께 구속력 있는 협약을 마련하길 바라고 있다”고 말한다. 2월 들어 사태 더 악화 물론 그것으로 사태가 가라앉을 리 없었다. 2월 들어 사태는 더 악화된다. 중국의 인공위성 요격실험 이후 지구 궤도상에 남아 있는 파편들이 인공위성과 같은 대형 물체와 연쇄충돌을 일으키면서 지구 궤도가 수많은 파편들로 뒤덮일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6일 보도한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수십년 전부터 과학자들의 내놓은 경고가 현실로 나타날 위험성이 더욱 커졌다”면서 “특히 중국의 인공위성 요격실험으로 많게는 1천여 개의 파편이 추가되면서 파편의 연쇄충돌이 임박했다는 경고까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파편의 연쇄충돌이 위험한 것은 충돌을 통해 수많은 파편이 생성되면서 최악의 경우 기존 인공위성이 파괴되는 것은 물론 파편과 충돌로 인한 폭발 위험 때문에 새로운 우주선 발사도 거의 불가능해지는 이른바 ‘케슬러 신드롬'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케슬러 신드롬’ 제기로 中 압박 케슬러 신드롬이란 1978년 도널드 케슬러 박사가 제기한 것으로 지구 궤도를 떠도는 파편의 위험을 부각시키기 위해 위성 파편의 연쇄충돌 발생 가능성을 상정해 만든 용어다. 일부 과장된 측면이 있긴 하지만 파편의 연쇄충돌이 실제로 일어난다면 우주선 보호장비 강화에 따른 비용증가를 피할 수 없어 언젠가는 우주 개발과 이용이 제한되는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다는 경고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어 왔다. 올해 초 지구 궤도상에 남아 있는 대략 10㎝(4인치) 이상의 크기를 가진 파편의 수는 1만여 개였다. 파편의 종류는 버려진 인공위성과 로켓발사체, 카메라, 공구, 요격실험이나 폭발 등으로 인해 생성된 파편 등 다양했다. 미 국립과학원이 1995년 내놓은 보고서에서 추적 가능한 파편이 8천개를 넘어서 파편의 연쇄충돌을 야기할 수 있는 ‘임계밀도'에 도달했다고 발표한 바 있으니, 이미 한계를 넘어선 셈이다. 그런데 중국의 인공위성 요격실험으로 1천여 개의 새로운 파편이 만들어졌으니 사태가 더욱 심각해질 것은 자명한 일이다. | ||
/윤재석 국민일보 논설위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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