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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TC[잡다한것들]/과학 읽을거리

IQ 세계 지도와 편견

by 칠칠너래 2007. 3. 16.
IQ 세계 지도와 편견
사이언스타임즈 라운지
▲ 아인슈타인 박사의 실화를 소재로 한 영화 '아이큐'의 포스터.  ⓒ

특별한 세계 지도 한 장이 최근 네티즌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세계의 모든 국가를 노란색에서부터 짙은 고동색까지의 5가지 색깔로 나눈 지도가 바로 그것. 그 색깔별 분류 기준은 IQ이다.

즉, IQ가 105 이상인 국가는 노란색, 100은 겨자색, 85-90은 주황색, 70은 짙은 주황색, 60은 고동색으로 나타낸 것이다. 이 지도에 의하면 가장 IQ가 높은 노란색이 칠해진 곳은 전 세계에서 단 한 지역이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일본, 중국, 대만 등 동아시아 지역이 바로 그곳이다.

이 지도를 만든 영국 얼스터대학교의 리처드 린 교수는 오래 전부터 지능 문제를 집중적으로 연구해온 학자이다. 그는 지난 2002년의 논문에서도 세계 185개국의 평균 IQ를 조사하여 발표한 적이 있다.

그 결과 우리나라는 홍콩(IQ 107)에 이어 106으로 세계 2위였다. 국가로만 따졌을 때는 우리나라가 당당히 1등이었던 셈.

린 교수는 그 논문에서 아주 재미있는 결과를 추론해냈다. 국민의 IQ와 국민소득 간에 높은 상관관계가 있다는 주장이 바로 그것이었다. 그때 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국민 평균 IQ가 97 이상인 국가는 33개국인데, 그들 국가 대부분이 1인당 국민소득 1만 달러 이상이었다.

또 IQ 72 이하인 나라 중에서는 단 한 국가만을 제외하고 모두 1인당 국민소득이 1만 달러 이하였다는 것. IQ가 높은데도 1만 달러 이하였던 국가는 북한, 중국, 몽골의 3개국이었고, IQ가 낮은 국가이면서도1만 달러 이상인 국가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이었다.

린 교수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많은 학자들이 반대 의견을 내놓았는데, 그 중의 한 명이 스위스 취리히 대학의 토마스 폴켄 박사였다. 폴켄 박사는 고등교육률, 출산율, 민주화 수준, 평균 수명 등 다양한 요인이 어우러져 국가 발전이 결정된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전 세계 180개국에 대한 실태와 국민들의 평균 IQ를 자체적으로 조사했다. 그 결과에서도 역시 한국은 평균 IQ 106으로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지금껏 세계적으로 가장 두뇌가 우수한 민족으로는 유대인이 꼽혀왔다. 비록 인구 수는 전 세계의 0.25%에 불과하지만 노벨상 수상자의 27%를 배출한 것만 봐도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다.

유대인 가운데서도 미국 유대인의 주류이자 이스라엘 엘리트층을 구성하는 ‘아슈케나지’는 특히 머리가 좋기로 유명하다. 중ㆍ동부 유럽계 유대인을 일컫는 아슈케나지는 그동안 여러 통계 결과에서 IQ가 세계 평균보다 12~15 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나곤 했다.

하지만 이번의 린 교수가 발표한 지도에 의하면 이스라엘은 전 세계 평균 수준인 주황색으로 칠해져 있다. 지난 2002년 논문에서도 린 교수는 이스라엘의 평균 IQ를 94로 발표했었다.

이 같은 결과가 나온 데 대해 이스라엘의 다양한 인종 구성과 복잡한 정치 상황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지만, 또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는 이도 있다. 리처드 린 교수에게 연구비 지원을 한 출판사가 반유대인적 편견을 가진 회사라는 논란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인간의 지적 능력을 테스트하는 지능검사표를 처음 만든 이는 프랑스의 심리학자 알프레드 비네였다. 그러나 비네가 만든 지능검사표는 초등학교 입학 여부를 위해 정신박약아를 구별하기 위한 것이었다.

즉 어린이의 정신연령과 신체 나이 사이의 차이를 알아보는 테스트였다. 그 후 독일의 월리엄 슈테른은 정신연령을 실제의 나이로 나누어 일반인도 평가할 수 있는 방법을 고안했다. 이것이 바로 오늘날 사용하는 IQ 검사의 모태가 되었다.

미국 스탠퍼드대학 루이스 터먼 고수는 비네의 검사 방식을 발전시켜 스탠퍼드-비네 방식을 발표했다. 그런데 터먼 교수가 만든 지능검사도에서는 늘 여성이 남성보다 높은 점수를 얻었다. 그러자 여성이 남성보다 우수할 수 없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던 터먼 교수는 여성에게 이롭다는 느낌이 드는 항목을 모두 빼버렸다.

시선의 차이에 따라 얼마나 다른 결과가 도출될 수 있는지 잘 알 수 있는 사례들이다.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의 IQ 국가에 걸맞은 선진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이런 시각의 차이부터 극복해야 하지 않을까.


/이성규 편집위원  yess01@hanmail.net



 

http://www.sciencetimes.co.kr/data/article/19000/0000018388.js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