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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TC[잡다한것들]/과학 읽을거리

인터넷으로 우주를 여행한다

by 칠칠너래 2007. 3. 16.
구글어스, NASA 데이터 제공 예정


 

▲ 화성 모습.  ⓒ
인터넷을 통해 지구촌 곳곳을 살펴볼 수 있는 시대가 됐다. 바레인 왕족은 호화로운 요트와 수영장 등 그동안 높은 담장에 가려져 있던 사치스런 생활이 들통나기도 하고, 네덜란드의 한 여성은 반라 상태로 옥상에서 일광욕을 즐기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바로 세계 최대의 인터넷 검색업체인 구글에서 제공하는 무료 지리정보 서비스 '구글어스'에서 벌어진 일들이다.

구글어스는 간단하면서도 강력한 웹 검색 엔진을 통해 큰 성공을 거둔 구글이 2004년 10월 위성사진 서비스 업체인 키홀을 인수해 시작한 인공위성 사진 서비스다. 구글어스가 공개하는 위성사진은 미국의 민간 상업위성 퀵버드로부터 받은 것으로 해상도가 60㎝에 이른다.

구글어스가 처음 등장했을 때 시장에서의 평가는 반신반의였지만, 현재는 인터넷 검색업계에 구글이 패권을 유지하는 데 커다란 공헌을 하고 있다. 먼저 관심을 보인 이들은 기술에 관심이 많은 전문 사용자가 아니라 일반 사용자들이었다. 현재 네티즌 사이에서는 위성사진으로 자신의 집과 학교 등 생활공간을 돌아보는 놀이가 유행하고 있다.

구글어스의 위력은 우리나라의 경우 북한 핵실험 사태 때 증명됐다. 정부가 공식적인 내용을 발표하기 전 이미 인터넷에서는 핵실험 예상 지역이 돌아다닌 것이다. 실제 구글어스에서 제공하는 위성사진이 선진 각국이 보유한 군사위성의 사진을 능가하면서 군사적인 이유나 사생활 측면에서 논란이 일고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 구글어스로 본 서울 시청 주변.  ⓒ

지구촌 곳곳을 누비는 구글어스가 이제는 우주 공간까지 영역을 확대할 전망이다. 구글과 미 연방항공우주국(NASA) 에임스연구센터는 공동으로 협력해 연구개발을 진행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합의문서인 '스페이스 액트'에 지난 18일 서명했다.

구글과 NASA 에임스연구센터는 이미 지난해 9월 양해각서에 서명해 대용량 데이터의 관리, 대규모 분산 컴퓨팅, 맨-머신 인터페이스 등에 대한 공동연구에 대해 합의한 바 있는데, 이번 합의문서의 서명으로 관련 연구를 본격적으로 진행하게 됐다.

이번 합의를 통해 우선 구글은 NASA가 소유하고 있는 각종 정보를 인터넷에 공개하는 활동을 수행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는 실시간 기후정보와 일기예보, 달과 화성의 3차원(3D) 지도, 스페이스 셔틀과 국제우주정거장(ISS)의 실시간 정보 등을 제공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3D 지도 표시 소프트웨어인 구글어스에 NASA의 데이터가 제공되는 것이다.

NASA의 마이클 그리핀 박사는 "이번에 NASA와 구글이 공동연구에 합의함으로써, 조만간 일반 시민들도 달의 표면이나 화성의 계곡을 사이버 상에서 자유롭게 뛰어다닐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구글은 미 실리콘밸리 모펫필드 위치한 에임즈연구센터 안에 100만 제곱미터 규모의 연구단지도 조성할 계획이다.


/김문균 객원기자  

 

http://www.sciencetimes.co.kr/data/article/18000/0000017952.js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