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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TC[잡다한것들]/과학 읽을거리

1천년간 태양 에너지 불변…온난화 주범 아니다

by 칠칠너래 2007. 1. 2.
지구에 도달하는 태양 에너지 총량은 지난 1천년간 거의 변화가 없었으며 따라서 지구 온난화의 원인이 될 수 없다고 유럽과 미국 과학자들이 주장했다.

독일 막스 플랑크 연구소의 헹크 슈프루이트 박사 등 연구진은 네이처지 최신호에 실린 연구 보고서에서 지난 11년간의 흑점 주기 동안 태양의 밝기는 0.07%의 변화폭을 보였으며 이는 산업혁명 이후 지구에서 일어난 기온 상승을 설명하기에는 너무 작은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한 세기 동안 지구 평균 기온은 섭씨 0.6도 상승했는데 이에 대해 대부분의 학자들은 화석 연료 연소 등 인간활동에 따른 것이라고 보고 있지만 일부 학자들은 기후의 자연적인 변동이나 태양 에너지의 점진적인 증가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연구진은 그러나 지난 1978년부터 계속돼 온 위성 관측 자료를 통해 지난 30년간 태양 에너지가 온난화에 기여한 부분은 무시해도 좋을 정도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17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기록에서도 태양이 더 뜨거워졌다든지 식었다든지 하는 징후를 발견할 수 없었으며 그린란드와 남극의 해저 침전물에 함유된 희귀 동위원소와 기온의 증거를 분석해도 최소한 지난 1천년 동안 태양에너지의 급격한 변화는 찾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많은 학자들은 온실가스로 인해 오는 2100년까지 지구 기온이 섭씨 3도 가량 더 올라가 잦은 가뭄과 홍수, 질병, 해수면 상승 등을 일으킬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슈프루이트 박사는 런던의 템스 강이 얼어 붙었던 17세기의 이른바 ‘소빙하기’는 서부 유럽에만 국한된 현상이었을 뿐 태양 에너지가 줄었음을 뜻하는 전세계적인 현상은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또한 약 1만년 전에 끝난 마지막 빙하기 역시 태양 에너지의 변화보다는 지구의 공전 궤도가 주기적으로 변화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그는 말했다.

연구진은 “전체적으로 볼 때 태양의 밝기가 100년이나 1천년, 또는 100만년 범위로 볼 때조차도 의미있는 기후 변화를 일으킬 정도로 변화했다는 증거는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오슬로 로이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