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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TC[잡다한것들]/etc(잡동사니들)

전투기 앞부분이 뾰족한 이유?

by 칠칠너래 2005. 10. 19.
[펌] 전투기가 뾰죽한 이유는 | 과학의 세계  
 


△ 항공기 앞에 뾰족한 침처럼 보이는 것이 바로 피토튜브이다. 기종에 따라 위치는 각각 다르다.



'항공기 앞쪽에 달려있는 뾰족한 것은 무엇일까?', '도대체 어떤 것이 기름탱크고, 어떤 것이 폭탄일까?', '조종사들이 사용하는 산소는 어디에 들어있나?' 등등. 오늘은 항공기를 볼 때마다 생기는 의문점을 속 시원히 풀어드립니다.

항공기의 더듬이, 피토튜브(Pitot tube)

항공기 맨 앞쪽에 달려있는 뾰족한 침(?)의 정식 명칭은 '피토튜브(Pitot tube)'입니다. 피토튜브는 1728년 프랑스의 과학자 H.피토에 의해 발명되었고, 그의 이름을 따서 '피토튜브'라 부르고 있습니다.



△ F-16항공기의 피토튜브를 가까이에서 본 모습.


피토튜브는 정면에 뚫려져 있는 구멍과 측면에 뚫려져 있는 구멍의 압력차이를 측정하여 항공기의 속도와 고도를 측정하는 장치입니다. 일반적으로 피토튜브는 항공기 앞쪽의 꼭지점에 붙어있습니다. 간혹 F-15나 라팔처럼 아래쪽이나 옆쪽에 장착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피토튜브에는 열선이 감겨져 있어 튜브가 얼지 않게 하여 겨울철에도 항공기의 속도와 고도를 측정할 수 있습니다.

저는 폭탄이 아니라 '기름탱크'입니다


△ F-4 항공기의 기름탱크, 약 1,400리터의 항공유가 들어간다.



항공기 날개 밑에 달려있는 커다란 물체. 이렇게 보면 '폭탄'인 것 같고, 저렇게 보면 '기름탱크(드롭 탱크, drop tank)'인 것 같고 정말 헷갈립니다. 사진 속에 있는 것은 엄연한 기름탱크입니다. F-4에 장착되는 기름탱크 하나에는 370갤론의 항공유가 들어갑니다. 1갤론이 약 3.78리터이니까 1.5리터짜리 음료수 932개가 들어간다고 보면 됩니다.
그렇다면 모양이 비슷한 일반폭탄과 기름탱크는 어떻게 구분할까요? 방법은 아주 간단합니다. 일단 기름탱크의 색깔은 항공기 색깔과 똑같습니다. 하지만 일반폭탄의 경우 항공기 색깔과 다릅니다. 이제 쉽게 구분할 수 있겠죠?


△ 기름탱크와 항공기의 색깔은 똑같다.

                
조종사에게 산소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


△ 액체산소반에서 근무하는 정비사가 항공기에 LOX통을 장착하고 있다.


고공에서 임무를 수행해야 하는 전투조종사에게 산소는 생명과 같습니다. 조종사는 항공기에 장착된 액체산소(Liquid OXygen, LOX)통을 통해 산소를 공급받습니다. LOX통에 들어있는 산소는 100% 산소입니다. 조종사들은 임무시에 외부 공기와 LOX통의 산소를 섞어서 마신답니다.

LOX통의 총용량은 5리터입니다. 일반적으로 1시간 비행할 때 약 1리터의 산소가 소요됩니다. 또한 비행을 하지 않더라도 LOX통에서 하루에 1리터씩 빠져나가기 때문에 매일 충전을 해야됩니다.


△ 이것이 바로 'LOX통'이다.


△ LOX통을 운반하고 있는 액체산소반 정비사.


여기서 잠깐! LOX통을 운반할 때는 매우 조심해야 합니다. 만일 LOX통이 과도하게 흔들리게 되면 팽창해서 폭발하게 되고 그 이후의 상황은 여러분의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일선 비행단에서는 야전정비대대 산하에 액체산소반을 구성해서 이처럼 중요하고 위험한 액체산소를 관리한답니다.

내가 없으면 항공기에 오를 수 없다

옆 사진에 있는 사다리는 과연 어디에 쓰는 물건일까요? 네!맞습니다. 바로 항공기에 탑승할 때 사용하는 사다리입니다.
항공기는 기종에 따라 탑승 방법이 다릅니다. 항공기마다 출입구의 높이가 다르기 때문이죠.


△ 이 사다리는 과연 어디에 쓰일까요?



△ 비행을 마치고 사다리를 이용해 항공기에서 내리는 조종사.

여객기 같이 출입구가 높은 곳에 있는 경우에는 계단이 장착된 차량을 이용해서 탑승을 합니다. 군 수송기처럼 출입구가 낮은 경우에는 다른 도구를 이용할 필요없이 일반 자동차처럼 자연스럽게 탑승하면 됩니다.

그럼, 사다리는 언제 쓰이냐고요? 사다리는 대부분의 전투기에 사용됩니다. 조종석 캐노피를 연 다음 사다리를 장착하고 올라가면 정비사들이 사다리를 제거해줍니다. 그런 다음 캐노피를 닫고 출격하면 되지요. 기종에 따라 탑승 방법이 다른 것처럼 사다리의 모양과 높이도 다르답니다.



△  항공기마다 장착되는 사다리의 길이와 모양이 다르다(좌측 사진 : F-16, 우측 사진 : F-5)


<취재 : 공군본부 표승진 중위, 협조 :제20전투비행단 김지환 중위>
출처 : 공군 뉴스레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