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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TC[잡다한것들]/과학 읽을거리

'타임머신' 운석에서 생명기원 단서 발견

by 칠칠너래 2006. 12. 6.

'타임머신' 운석에서 생명기원 단서 발견


6년 전 캐나다에 떨어진 운석에서 지구 생명의 기원을 추적할 수 있는 단서가 발견됐다고 영국의 BBC 방송과 가디언지가 1일 보도했다.
미항공우주국(NASA) 과학자들은 지난 2000년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의 타기시 호수에 떨어진 운석의 나이가 태양보다 많은 45억년 이상이며 화학 구조로 미뤄 절대온도 0도, 즉 섭씨 영하 260도에서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고 사이언스지 최신호에 실린 연구 논문에서 밝혔다.

콩알만한 크기에서 주먹만한 것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크기의 파편들을 분석한 학자들은 거품 모양으로 뚫린 미세한 구멍들을 조사한 결과 태양계가 생기기 전 태양과 주변의 모든 행성들을 구성하는 먼지 원반 가장자리의 초저온 입자 구름 속에서 이 운석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몇천분의 1 밀리미터 정도 크기이며, 전자현미경을 사용해야 보이는 이 거품들이 생명체 구성에 필요한 원시 유기물질의 보호막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학자들은 이 거품들이 속이 빈 것처럼 보이지만 표면에 유기물 입자를 갖고 있다고 밝히고 “이런 종류의 운석이 지구 탄생 이후 계속 떨어져 왔다면 생명체가 처음 형성되고 있던 시기에 지구에는 이런 유기물 입자들도 씨앗으로 뿌려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학자들은 이 운석의 질소-15와 질소-14 동위원소 비례가 지구에 비해 2배 가까이 높고 중수소의 일종인 듀테륨과 일반 수소의 비례는 지구에 비해 2.5~9배 사이라고 밝히고 이런 화학적 구성은 초저온에서만 일어날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운석 속 작은 입자들의 정확한 나이는 모르지만 지금까지 발견된 다른 모든 운석보다 수십억년은 더 먹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초속 32㎞의 속도로 날아 온 이 운석은 수천개의 파편으로 떨어진 직후 큰 덩어리들은 수집돼 미국과 영국, 캐나다 연구기관에 보관됐으며 작은 것들은 오염되지 않은 얼음 호수 안에 갇혀있다.

런던 자연사 박물관의 운석 담당 학예관 캐럴라인 스미스는 “이 운석의 물질은 태양계 초기로 거슬러 올라가는 진짜 타임머신”이라고 강조했다.

지구상에는 해마다 4만~6만t 가량의 운석이 쏟아지지만 이 가운데 90%는 고운 가루 형태로 떨어지기 때문에 눈에 띄지도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