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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TC[잡다한것들]/[재미로 읽는]믿거나 말거나

"예수 死因 심장마비 가능성"

by 칠칠너래 2005. 10. 24.
"예수 死因 심장마비 가능성"

예수의 십자가 처형을 고고학적으로 분석한 TV 프로그램이 부활절인 27일(현지시간) 미국에서 방영됐다. 미국의 케이블 채널인 내셔널 지오그래픽은 이날 ‘진실을 찾아서’ 프로그램에서 성서고고학자들의 실험을 통해 예수의 십자가 처형에 대한 과학적 분석을 시도했다.

이 실험에 참가한 성서고고학자 조너선 리드는 “직접 십자가에 매달려 본 결과 고통의 정도와 당시 처형이 어떻게 진행됐는지 좀더 구체적으로 추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실험 전만 해도 예수가 손바닥에 못박혀 십자가에 매달렸을 것이라고는 생각지 않았으며 손이 묶여 몸이 늘어진 채 매달린 상태로 숨쉬기가 어려워 질식사했을 것으로 추정했으나 지금은 생각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당시 로마인들은 고통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예수의 손과 발바닥에 못을 박았으며 예수는 충격과 고통으로 인한 심장마비로 숨졌을 것이라는 게 그의 결론이다.

리드는 예수의 십자가 처형 당시의 구체적 정황을 고증하기 위해 미국 남부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비슷한 나무와 특수 제작된 옛날식 연장을 써 십자가를 만든 결과 횡목이 짧고 종목의 아래쪽이 긴 라틴 십자가가 아니라 T자형 십자가가 사용됐을 것으로 결론내렸다. 제대로 된 라틴 십자가는 무게가 173㎏이나 돼 실험에 참가한 예수 대역이 끌기는커녕 일으켜세우기조차 어려울 것으로 보였으며, T자형 십자가도 무게 때문에 가로목만 양손이 묶인 채 지고 갔을 것이라는 추론이 유력한 것으로 입증됐다.

라틴 십자가는 처형장소에 세우는 데도 장정 6명이 필요했으나 T자형 십자가는 3명이면 세울 수 있었다. 리드는 또 당시 로마인들의 잔인성으로 볼 때 예수의 손바닥과 발에서 못이 빠지지 않도록 못에 납작한 링까지 끼워 사용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리드 교수는 이번 실험이 성서에 묘사된 십자가 처형을 과학적으로 분석한 최종 결론이 될 수는 없으며, 새로운 진실이 발견될 수도 있다고 인정했다.


김환기 기자, 연합뉴스 kgkim@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