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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지능을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진 좌(왼쪽)·우 뇌 영역(사진 위)과 지능지수가 높은
학생들에게 활성화되는 좌(왼쪽)·우 뇌 영역(아래). |
머리가 좋은 학생일수록 뇌의 정수리 부분(두정엽)이 많이 활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 이건호 교수(생명과학부) 연구팀은 기능적 자기공명 영상기술(fMRI)을 이용, 사람의 지능 발현에 중추적 기능을 담당하는 뇌 부위가
대뇌피질의 일부분인 ‘후두정엽’이라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8일 밝혔다.
그동안 생물학적으로 뇌에서 지능을 담당하는 영역은 전두엽(이마의 옆면)으로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이번 연구 결과 실제로 지능지수의 차이가
많이 나타나는 부위는 후두정엽에 위치하고 있는 것으로 처음 밝혀졌다. 이런 결과는 뇌영상분야의 국제 학술지인 ‘뉴로이미지’ 인터넷판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지능지수가 상위 1% 이내에 속하는 한국과학영재학교 등 특목고 학생 25명과 보통 지능을 가진 인문계·실업계 고교생 25명 등
50명을 대상으로 다양한 지능 과제를 수행토록 하면서 이들의 뇌 활동을 영상기술로 분석했다. 그 결과 지능이 높은 집단은 어려운 과제를 수행할
때 양쪽 뇌의 정수리 부분인 후두정엽 부위의 활동이 매우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후두정엽 부위의 활성도는 개인의 지능지수와 매우 높은
상관성을 가진다는 점을 함께 규명했다.
사람의 지능은 크게 생물학적으로 타고나는 ‘유동성 지능’과 교육·문화적 환경에 따라 달라지는 ‘결정성 지능’으로 구분된다. 이교수는 “추론
능력을 기반으로 한 유동성 지능은 나이가 들수록 떨어지는 경향이 있어 학창 시절에 어려운 과제를 많이 수행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후두정엽 부위를 개발하기 위해 어떤 방법을 사용해야 할지는 향후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를 영재 교육 및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 등에 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은정과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