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해 ① 무신론자들은 삶이 아무 의미 없다고 생각한다
- 사실은 정반대이다. 유일신을 믿는 자들이야말로 현세의 삶은 무가치하며 사망 이후의 영생을 약속받음으로써만 이러한 허무를 이겨낼 수 있다고 상상한다. 무신론자들은 현세의 삶이야말로 진정 값진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인생은 그 삶을 최대한 열심히 살아냄으로써 진정 의미가 충만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가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는 설령 그것이 영원히 지속될 수는 없더라도 바로 지금 그 자체로서 의미있는 것이다. 무신론자들은 신을 믿는 자들이 걱정하는 인생의 허무함에 대한 공포가 쓸데없는 것이란 사실을 안다.
오해 ② 무신론은 역사상 저질러진 엄청나게 극악한 범죄들에 대해 책임이 있다
- 인격신 유일신을 믿는 사람들은 종종 주장하기를, 히틀러나 스탈린, 모택동, 폴포트 등에 의해 저질러진 대학살 범죄가 무신론의 필연적인 결과였다고 한다. 그러나 이는 문제를 호도하는 것이다. 그런 범죄적 사회주의나 파시즘의 문제점은 종교 교리를 비판했다는 데 있는 것이 아니다. 진짜 문제점은 그런 이데올로기야말로 종교와 너무나 흡사했다는 데 있는 것이다. 그런 정권들은 핵심 이념들을 교조화시켰고, 결국 자기네 교주를 숭배하는 사교집단과 구별하기 힘들 정도의 개인숭배로 치달았다. 아우슈비츠나 시베리아의 강제노동 수용소, 킬링필드는 우리가 종교적 도그마를 거부할 때 생기는 현상이 아니다. 그것들은 사실은 정치적 인종적 국수적 교조주의가 극단적으로 판칠 때 나타나는 현상이다.
생각해보라. 인류 역사에서 인간들이 너무 이성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해서 세상살이가 괴로워진 적이 있었던가?
오해 ③ 무신론 역시 하나의 종교다
- 유대교나 기독교, 이슬람을 믿는 사람들 모두, 자기네 종교의 경전은 인간세상에 대한 너무나 깊은 통찰을 담고 있기 때문에 오직 전지전능한 창조주만이 그런 깊은 원리를 인간에게 전해줄 수 있었다고 주장한다. 무신론자란 간단히 말하면, 그 경전을 읽어본 다음 그런 주장들이 터무니없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다. 아무 근거없이 무조건 믿는 사람들의 주장을 반박하기 위해서 그와는 다른 것 하나를 또 근거없이 믿어야 할 이유는 없다는 거다. 무신론자는 근거없이 무조건 믿지 않는다. (즉 무신론은 무조건 믿는 종교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것)
역사학자 헨리 로버츠가 한 말이 있다.
"나는 우리 둘 다 무신론자라고 생각한다. 내가 믿는 신의 갯수가 당신이 믿는 것보다 하나 적을 뿐이다. 혹시 있을지도 모를 다른 신의 존재가능성을 당신이 모조리 무시해버리고 있다는 사실을 당신 스스로 인정한다면, 당신은 내가 왜 당신이 믿는 신의 존재도 무시하고 있는지 이해할 수 있을텐데."
오해 ④ 무신론자들은 이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다 어쩌다 우연히 생겼다고 믿는다
- 왜 이 우주가 생겨났는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사실 우리가 이 우주의 "시작"이라든가 "창조" 라는 말 자체에 대해 조리있게 이야기 할 수 있을지 부터가 분명치 않은데, 그런 개념들은 시간이라는 또 다른 개념에 의존하고 있는 반면 우리가 얘기하려는 것은 시간과 공간 그 자체의 기원에 대한 것이란 점을 감안해야 한다.
무신론자들은 모든 것이 어쩌다 그저 생겨났다고 믿는다는 그런 생각은 다윈주의 진화론 쪽에서 나온 비판에 의해 이미 뒤집힌 것이다. 리차드 도킨스가 그의 멋진 책, "The God Delusion" 에서 설명하듯이 그런 생각은 진화론에 대한 오해를 보여줄 뿐이다.
비록 우리는 초기 지구의 화학물질들이 어떻게 생명체로 나아갔는지 정확히는 모르지만, 최소한 현재 우리가 목격하는 세상의 복잡성과 다양성이 그저 우연히 생겨나지는 않았다는 것은 안다. 진화는 확률적으로 발생하는 돌연변이와 자연선택이 복합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다윈은 가축을 키우는 사람들이 인위적으로 행하는 품종개량에 빗대어서 자연선택이란 개념을 생각해내게 되었다. 그 두가지 경우 모두 어떤 종이건간에 그 번식과정에서 고도로 일관된 선택이 행해진다.
오해 ⑤ 무신론은 과학과 상관 없다.
- 과학을 하면서 동시에 신을 믿는다는 것이 몇몇 과학자들이 보여주듯 가능하기는 하지만, 과학적 사고방식에 철저한 사람이 아무래도 종교적 믿음이 두터워지기 보다는 회의적이 되기 쉽다는 점에 대해서는 의심하기 어렵다. 미국의 경우를 보면, 많은 조사에서 드러나듯 일반대중의 90% 가량이 인격신의 존재를 믿는 반면 국립과학원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회원의 93%가 믿지 않는다. 이는 과학이야말로 종교적 믿음과 양립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암시한다.
오해 ⑥ 무신론자들은 오만하다
- 왜 우주가 생겨났느냐라든가 어떻게 자기복제가 가능한 세포가 처음 형성되었는가 하는 등의 어려운 문제에 대해, 과학자들은 자기들이 모른다고 말할 줄 안다. 아무도 모르는 것을 자기가 아는체 하는 태도는 과학에 심대한 해를 끼친다. 그런데 사실 이런 태도야말로 무조건적 믿음에 기초한 종교의 핵심이다. 종교의 엄청난 아이러니 중 하나는, 이 세상 어느 과학자도 모르는 우주론이나 화학적 생물학적 문제들에 대해 자기들은 이미 답을 알고 있다고 큰소리 치는 종교인들이 그러면서도 자기네 스스로가 겸손하다며 자화자찬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놀라운 우주와 그 우주 속 우리의 위치에 대한 질문을 받을 때 무신론자들은 과학과 자기 개인적 견해를 엄격히 구분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오만한 것이 아니다. 이는 정직함을 드러내는 것이다.
오해 ⑦ 무신론자들은 영적인 경험을 무시한다
- 무신론자라고 해서 사랑이나 영적 희열, 깊은 정신적 환희나 외경심을 느끼는 경험을 못할 이유는 아무 것도 없다. 무신론자도 그런 경험을 귀하게 여기며 직접 느껴보려고 얼마든지 애쓸 수 있다. 무신론자들이 꺼리는 것은, 그러한 경험을 부당하게 일반화시켜 그것이 일반적인 실체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많은 기독교 신자들이 바이블을 읽고 예수에게 기도하여 더 나은 삶을 살게 되었다는 점에 대해서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 그럼 거기서 어떤 결론을 끌어 낼 수 있나? 이는 어떤 가르침에 따라 열심히 노력하면 사람의 마음에 깊은 변화가 생긴다는 것을 뜻할 뿐이다. 기독교인들의 삶에 미친 그런 긍정적 효과가 예수야말로 인류의 유일한 구세주라는 사실을 의미하는가? 전혀 그렇지 않다. 힌두교도나 불교도 이슬람교도, 심지어 무신론자라 할지라도 비슷한 일을 겪을 수 있다.
사실 기독교도라 할지라도 예수가 수염을 길렀는가 하는 사소한 것에 대해서조차 분명히 확신할 수는 없다. 그렇다면 그가 처녀의 몸에서 태어나 죽은 자들 사이에서 부활했는지에 대해서는 어떻게 확신할 수 있겠는가? 각 개인의 영적인 경험이란 것이 그런 문제들에 대해 (일반화될 수 있는) 확실한 답을 줄 수는 없다는 것이다.
출처;디시인사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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